산신령은 왜 인간으로 태어날까 - [ 바냐 에세이 ]

산신령 이미지

 
네.
 
오늘,
 
바냐 에세이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
 
 
' 산신령(山神靈)은,
 
왜 인간으로 태어나는 걸까. '
 
 
그 이유에 대한, 글입니다.
 
 
먼저,
 
배경 지식으로,
 
아셔야 하는 것이,
 
하늘나라 공무원, 입니다.
 
 
그 동안,
 
제 바냐 에세이를 정독해서,
 
읽으셨던 분이라면,
 
' 하늘나라 ' 가 실재함을,
 
알고 계실 겁니다.
 
 
아울러,
 
지상에도,
 
정부와, 
 
다양한 정부 조직,
 
그리고 수많은 공무원들이 있듯이, 
 
하늘나라 또한,
 
지상보다 훨씬 더 많고,
 
훨씬 더 복잡한, 
 
하늘나라 조직이, 있습니다.
 
 
예컨대,
 
오늘의 주제인,
 
평범한 산(山)의,
 
' 산신령 ' 은,
 
쉽게 이해하자면,
 
우리 기준으로는,
 
동사무소의 동장(洞長)에,
 
해당됩니다.
 
 
물론,
 
제법 큰 산의 산신령이나,
 
나아가,
 
국립공원급 산의 산신령들은,
 
구청장이나 시장,
 
도지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네.
 
제가,
 
우리나라 산들의 서열과,
 
각 산신령들의 위치를,
 
조금은, 알고 있는데,
 
워낙에나,
 
이 바닥이 좁은 바닥인지라,
 
거기에 대해서는,
 
산신령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말씀드리지 않는 편이, 낫겠네요.
 
 
여하튼,
 
산신령도,
 
일을 잘못하면,
 
그 벌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산신령이 인간으로 태어나게 되는,
 
대표적인 케이스, 
 
3가지입니다.
 

 
 
1. 산에 들어온 처녀귀신의 은닉 ( or 억울한 귀신 )
 
 
네.
 
산신령들이,
 
가장 쉽게 범하는 잘못이,
 
자신이 담당하는 산에 들어온,
 
처녀귀신(or 억울한 귀신)을,
 
내치지 못하고,
 
그들이 울며불며 사정하는 바람에,
 
그 귀신이,
 
한(恨)을 풀 수 있도록,
 
일정시간,
 
은닉해주다가,
 
순찰천사들에게,
 
발각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산신령의 잘못은,
 
업무상 과실치사라, 해야 할까요?
 
 
아무튼,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산신령 개인의,
 
연민으로 내려진 은닉이지,
 
실질적으로,
 
산신령에겐 아무런 이득이 없는,
 
은닉이었으니까요.
 
 
그러나,
 
하늘나라 법이 지엄하기에,
 
이런 케이스로,
 
사람으로 태어나는 벌을 받는 산신령이,
 
매우 많습니다.
 

 
 
2. 명부에 적혀있는 생사에 관여한 경우
 
 
네.
 
이 케이스도,
 
적지 않은데요.
 
 
자신이 담당하는 산에서,
 
아주 어리고,
 
사랑스러운 동식물의 새끼를,
 
포식자로부터,
 
보호하는 잘못입니다.
 
 
명부엔,
 
오늘 당장,
 
해당 포식자가,
 
동물의 새끼를 잡아먹어야 함에도,
 
이 역시,
 
산신령 개인의 연민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새끼를,
 
구하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직권남용에 해당됩니다.
 
 
또한 이 경우엔,
 
순찰천사보다,
 
죽음천사에게 발각되는, 케이스입니다.
 
 
어리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 새끼의 죽음은,
 
몹시도 안타깝지만,
 
포식자들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산신령의 이러한 행위는,
 
인간으로 태어나는 빌미가 됩니다.
 

 
 
3. 사람의 복(福)을 함부로 뒤바꾸는 경우
 
 
네.
 
신(神)께서는,
 
참으로 공평무사 하시기에,
 
착한 자나 악한 자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고,
 
똑같이 바람을 주시고,
 
누구 하나 예외 없이,
 
따뜻한 햇볕을, 내리쬐게 해주십니다.
 
 
그런데,
 
어떤 심마니나,
 
혹은,
 
산에서 식량이나 약초를 캐야하는,
 
그런 사람이 있는데,
 
산신령 개인이 보기에,
 
그 사람의 됨됨이나,
 
기본 바탕이,
 
너무나 사악해서,
 
자신의 산에 있는 산삼이나,
 
귀한 약초들을,
 
일부러 그 사람에게,
 
안 보여주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그 사람이 악인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복에,
 
그 날 그 산에서,
 
귀한 산삼이나 약초를 캘 운명이었는데,
 
그것을 산신령이 뒤집었다면,
 
이 역시,
 
직권남용에 해당됩니다.
 
 
이 부분은,
 
허탕을 친 심마니나,
 
그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하늘을 향한 원망이,
 
하늘에 닿으면,
 
관찰천사들이 취합하여,
 
해당 산신령의 직권남용을 밝혀냅니다.
 
 
네.
 
이런 경우도,
 
생각 외로, 꽤 많습니다.
 
 
이처럼,
 
하늘나라 공무원 출신들은,
 
우리와 함께 태어나,
 
우리 곁에서,
 
일생을 함께 살다가,
 
자신의 죄에 대한 벌을, 다 받으면,
 
다시,
 
하늘나라 공무원으로,
 
복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오늘은,
 
산신령에 국한해서 말씀드렸지만,
 
어떤 분야든,
 
 
‘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
 
 
어떻게,
 
저렇게 산을 잘 탈까?
 
수영을 잘 할까?
 
고기를 잘 잡을까?
 
노래를 잘 부를까?
 
춤을 잘 추는 것일까?
 
 
이제, 아시겠죠.
 
 
그들 중에,
 
상당수는,
 
 
하늘나라, 공무원 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