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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뮤지컬 이야기

마음에 내리는, 눈물의 ' 소나기 ' - 연극 ' 우리 읍내 ( Our Town ) ‘

by 바냐아저씨 2026. 4. 29.

우리 읍내

 

아주,

 

오래전도,

 

아주 먼 나라도 아닌,

 

그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어딘가에,

 

' 그로버스 코너스 ' 라는

(Grover’s Corners)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두 아이가 있었어요.

 

 

수줍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년,

 

' 조지 (George Gibbs) '

 

 

그리고,

 

세상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바라보는 소녀,

 

' 에밀리 (Emily Webb) '

 

 

우리 읍내

 

 

소년과 소녀의 집은,

 

가까이, 붙어 있었어요.

 

 

서로,

 

2층 자기방에서 창문을 열면,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있었죠.

 

 

둘이 고등학생 시절,

 

 

' 에밀리 ? '

 

 

조지가 조용히 부르면,

 

잠시 후 창문이 스르륵 열리고,

 

에밀리의 얼굴이, 나타나죠.

 

 

두 사람은,

 

각자의 방에 앉은 채,

 

서로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 너 오늘, 시험 잘 봤어? '

 

' 그럭저럭. 근데 넌 야구 잘하더라. '

 

 

그렇게 쌓여가는,

 

소소한 일상의 대화들이,

 

조지와 에밀리의 마음속에서,

 

아주 천천히,

 

사랑의 싹을, 틔어가고 있었습니다.

 

 

우리 읍내 - ' 조지와 에밀리 '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두 사람은 어느 오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 에밀리... 

 

나 좀... 이상해진 것 같아. '

 

 

조지는 고백합니다.

 

자신이 변했다고.

 

요즘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게 싫고,

 

오직,

 

에밀리랑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요.

 

 

에밀리는,

 

처음엔 놀랐고,

 

조금 화가 나기도 했지만,

 

결국,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거죠.

 

 

우리 읍내 - ' 조지와 에밀리의 결혼 '

 

 

결국,

 

조지와 에밀리는,

 

결혼을 합니다.

 

 

결혼식 날,

 

조지는,

 

겁을 먹고,

 

도망치고 싶어 했고,

 

에밀리는,

 

두려운 마음에,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 우리는 아직, 아이인데... '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결심을 합니다.

 

 

그렇게 그 둘은,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됐지요.

 

 

신혼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에밀리는,

 

아침이면,

 

베이컨과 스크램블,

 

갓 짠 우유와 함께

 

잼을 곁들인 토스트를 만들어

 

조지에게,

 

아침 식사를 차려줍니다.

 

 

조지는,

 

든든히 배를 채우고,

 

에밀리에게 키스를 한 뒤,

 

말에 올라타,

 

드넓은,

 

농장 일을 시작합니다.

 

 

저녁이 되면,

 

집 앞 데크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조지를 기다리고 있던 에밀리가,

 

벌떡 일어나,

 

퇴근하는 남편을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립니다.

 

 

조지는,

 

에밀리와 포옹을 한 후,

 

그녀를 들어 한 바퀴 빙그르 돌리고,

 

사랑의 온기가 가득한,

 

집으로 들어가,

 

에밀리와 함께,

 

꿈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일 년, 이 년

 

행복하게 살아가다가,

 

첫째가, 태어납니다.

 

 

 

일 년, 이 년, 삼 년이,

 

마치 강물처럼 흐르다가,

 

둘째를 갖게 되고,

 

어느 날 저녁,

 

에밀리는,

 

출산을, 하려하죠.

 

 

조지는,

 

그 날 아침에,

 

일을 나가지 않으려 했지만,

 

에밀리는,

 

괜찮다고

 

그를 농장으로, 떠나보냅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 둘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출산 중,

 

에밀리는 세상을 떠났고,

 

조지는,

 

소식도 모른 채,

 

집에 돌아왔던, 것이죠.

 

 

며칠 뒤,

 

에밀리의 장례식이 끝나고,

 

해질 무렵,

 

그녀의 무덤에,

 

한 남자가

 

꽃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유령이 된 에밀리는,

 

그를 지켜봅니다.

 

 

그 날,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소나기 같은,

 

마음의 눈물이,

 

그 남자의 가슴속에서,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는,

 

아주 무겁게,

 

에밀리의 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그곳에 머무릅니다.

 

 

에밀리가 없는, 세상 속에서.

 

 

 

 

 

p.s.

 

.

 

' 우리 읍내 ' 의 작가는,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 쏜튼 와일더 (Thornton Wilder) ' 입니다.

 

 

퓰리처상을 3회 수상했고,

 

극작과 소설 모두에서 인정받은,

 

매우 드문 작가입니다.

 

 

제가 쓴 ' 우리 읍내 ' 줄거리는,

 

원작을 조금, 다듬었습니다.

 

 

신혼과,

 

결혼 생활의 이야기를 상상했고,

 

에밀리가 죽은 후,

 

죽은 자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와 사건은,

 

현대적인 감각이 아니기에,

 

뺐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연극배우 시절 때,

 

끝내 하지 못했던,

 

' 우리 읍내 ' 연극에 대한 아쉬움을,

 

이 블로그 글로,

 

대신합니다.

 

 

,

 

에밀리의 무덤 앞에 선,

 

조지의 뒷모습이,

 

 

우리네,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인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