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

혐오스런 제목이 망친 최고의 걸작 -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by 바냐아저씨 2025. 4. 20.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포스터

 

네.

 

몇 년 전에,

일드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가

우연히,

 

'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 

 

를 봤습니다.

 

제목이 특이해서 봤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어요.

 

해서,

일본 작품이 또 무엇이 있나

서치하던 중에,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이란

 

혐오스런 제목의 일본 영화를 발견했죠.

 

당시 저는,

타임 킬러용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한 두어 시간정도 영화를 보고

막 나가야했던 참이라,

 

평소 같으면 절대로 보지 않았을

그런 제목의 영화를

보게 된 것이죠.

 

기대감은 제로 였는데,

잠시 후에,

 

' 어? '

 

' 오호? '

 

' 어라! '

 

' 우와, 완전 대박! '

 

그렇게 소파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네.

그렇게 벼르고 벼른,

이 영화의 리뷰는,

 

바로,

제목부터입니다.

 

전 최소 다음과 같은 제목이었다면,

 

이리도 외면받지는 않았을 거야,

 

아쉬움이 매우 컸습니다.

 

그래서 그냥 대충 머리에서 떠오르는,

제목이 이랬었다면, 하는 제목들을

몇자 적습니다.

 

' 사랑에 지친 마츠코 '

 

' 마츠코, 사랑을 꿈꾸다 '

 

' 어느 여자, 마츠코 '

 

' 사라진 마츠코를 찾아서 '

 

등등의 제목으로,

 

제발 저 ' 혐오스런 ' 이라는 단어가 빠진,

그런 제목이어야 했다고 생각했어요.

 

하필 마츠코란 이름도,

한국식 발음으론 그리 좋지 않아서,

 

' 하나 ' , ' 미오 ' , ' 유이 ', ' 나나 '

 

참 괜찮은 일본 여자 이름이 많은데..

( 물론 원작의 이름 때문이겠지만 )

 

기적같은 최악의 조합이라 생각했습니다.

 

' 혐오스런 마츠코 ' 라니...

 

그럼 각설하고,

 

줄거리

 

영화의 이야기는,

백수 청년 쇼(나가야마 에이타)가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모,

마츠코의 부음 소식을 듣고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시작됩니다.

 

쇼는 마츠코의 삶을 되짚어가며

그녀가 겪은 그 불행한 사건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됩니다.

 

마츠코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으며,

중학교 국어 교사로 일하던 중

학생의 절도사건을 덮어주려다 

누명을 쓰게 되고,

억울하게 해고당합니다.

 

이후,

가족과의 단절,

폭력적인 연인과의 동거,

화류계 생활,

살인과 투옥 등,

 

끊임없는 불행이 이어지며

그녀의 삶은

점점 더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지요...

 

감상 포인트

 

1. 화려한 연출과 비극의 대비

 

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아주 화려한 색감과 뮤지컬적인 연출로

마츠코의 비극적 삶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연출기법은,

마츠코의 감정 변화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게 됩니다.

 

2. 나카타니 미키의 열연

 

여주인공 마츠코를 연기한

나카타니 미키는,

밝고 순수한 초반부터

서서히 파멸해가는 여인의 과정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해냈습니다.

 

그녀의 몰입도 높은 명연기가

이 영화의 작품성에 

지대한 요소로 자리합니다.

 

3.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

 

영화는 마츠코의 삶을 통해,

사랑과 상처,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더 큰 상처를 받는 마츠코의 모습은,

시나브로,

우리들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성숙한 감정인,

 

총체적,

 

' 연민 ' 을 느끼게 합니다.

 

흥행과 수상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은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다만 이 글 초반에 지적했듯이,

한국어 영화 제목의 혐오스러움으로

작품성과 한국 관객들의 관람이

자연스럽게 비례할 수 없었다는,

진한 아쉬움이 있다 여겨집니다.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

 

또 여주인공 나카타니 미키는,

이 작품을 통해

일본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여,

그녀의 연기가

이 작품을 명작의 반열에 올린

아주 큰 요소였음을 인정받았습니다.

 

마치며

 

네.

 

아직도,

혐오스런 제목때문에,

이 영화를 볼 엄두가 나지 않으신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혐오스럽기는 커녕,

 

진정으로,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