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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 산울림 ' 청춘 ‘

by 바냐아저씨 2025. 8. 22.
산울림 김창완 사진

 
.
 
저는,
 
고교 시절,
 
서울 모 고등학교의,
 
' 문예부장 ' 이었습니다.
 
 
반세기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갖춘문예부였는데,
 
부서의 주 활동은,
 
' 토요, 독서토론 ' 이었습니다.
 
 
어떤,
 
문학작품을 선정하면,
 
각자의 논조로,
 
그 작품을,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부원들과 열띤, 독서토론을 했는데,
 
 
어떤 때는,
 
서로의 논조가 충돌하게 될 경우,
 
감정의 골이 생기고,
 
의견이 심하게 상충될 경우,
 
젊은 혈기에,
 
육두문자로, 토론도 하다가,
 
더 심해지면,
 
앉고 있던, 의자까지 집어 던지며
 
싸울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매우 건강하고,
 
매우 건전한, 독서토론 중에 말이죠.
 
 
여하튼,
 
그렇게 한바탕,
 
독서토론의 뜨거운 열기가 지나가면,
 
출출해진 배를 달래려,
 
인근의,
 
단골 중국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각자,
 
짜장면 하나를 먹고,
 
가장 저렴한,
 
짬뽕 국물을 시켜 안주로 삼고,
 
소주를 시켜,
 
한 잔씩 나눕니다.
 
 
.
 
압니다.
 
고등학생이,
 
술을 마시면,
 
여러모로 부정적입니다만,
 
당시엔,
 
마치,
 
과거 시험을 마친 선비들이 모여,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듯한, 분위기였죠.
 
 
그렇게,
 
회식자리가 끝나면,
 
마지막 코스로,
 
인근의 대학교를 향했고,
 
캠퍼스 내,
 
노천극장에 모여,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러댔던 것인데,
 
 
그때,
 
이 바냐아저씨는,
 
그 어린 나이에,
 
애창곡으로 불렀던 노래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산울림,
 
' 청춘 ', 이었습니다.
 
 
.
 
어떤 이가 말하길,
 
 
' 건강한 사람은,
 
꿈이 수도 없이 많지만,
 
병든 사람은,
 
오로지,
 
꿈이 한 개다.
 
건강하고 싶은 꿈. '
 
 
그러나,
 
바냐아저씨는,
 
이런 말을 남깁니다.
 
 
' 나이를 먹으면,
 
건강해도,
 
꿈을 꿀 자신감이, 없더라. '
 
 
 
네.
 
여하튼,
 
산울림의,
 
' 청춘 ' 에 나오는 가사들은,
 
어느 한 글자,
 
버릴 것이 없는,
 
주옥같은 가사들인데,
 
특히,
 
 
' 나를 두고 간 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
 
 
이 대목은,
 
인생의 사랑과,
 
사랑을 지탱하는 젊음,
 
그리고 그 젊음을 앗아가는,
 
세월의 야속함을,
 
가장,
 
슬프게 표현한, 구절입니다.
 
 
.
 
그렇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언젠가,
 
세월이 날,
 
버리고 갈 줄알고 있었죠.
 
 
그래서,
 
더더욱 슬픕니다.
 
 
그 사실을,
 
불과,
 
 
17세 나이에, 알고 있었음에도.
 
 
 

산울림 - 청춘 
 
 
p.s.
 
' 산울림 ' 프로필
 
1977,
김창완 (보컬, 기타),
김창훈 (베이스),
김창익 (드럼).
 
이렇게 3형제,
비지스(Bee Gees)처럼,
그룹을 결성했습니다.
 
음악은,
사이키델릭 록, 포크,
을 섞은 독창적 사운드였죠.
 
70~80년대,
한국 록 음악의,
선구자적인 존재입니다.
 
대표곡은,
 
오늘 소개한 ' 청춘 ' 이외에,
 
' 아니 벌써 ', ' 개구장이 ',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
'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
 
등이 있습니다.
 
막내 김창익은,
지난 2008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
 
오늘 소개한 ' 청춘 ' ,
 
발표당시,
 
너무나 슬퍼서,
 
여러 차례,
 
금지곡으로, 지정될 뻔 했습니다.
 

산울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