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얼마 전에,
세계적인 기타 연주곡,
' 로망스 (Romance d’Amour) ' 에 대한,
블로그 글을 올릴 때,
로망스가 삽입된,
프랑스 영화,
' 금지된 장난 (Jeux interdits)' 을 보다가,
정말 떠올리기 싫었던,
악몽 같은,
옛 이야기가, 기억났지요.
그것은,
악마도 울고 갈,
불륜 이야기입니다.
오래 전,
일이지요.
제가 아는,
선배 중에,
' 공천 (가명) ' 이라는,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가 들려준,
본인의, 불륜 이야기입니다.
' 야, 바냐. '
' 네, 공천 형님. '
' 내가 지난주에 뭐 했는 줄 알아? '
' 하하.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
' 그래?
네가 사주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서,
한 번 물어봤다.
네가 그걸 다 알면,
재벌이 됐겠지. '
' 전, 돈에 별로 관심 없어요, 형님. '
' 짜식. '
제겐,
막연한 선배고,
막연한 술자리였으며,
평소 그는,
제게 매우 우호적이었으나,
사는 물이 너무 달라,
첫 이야기부터,
삐끗했습니다.
소주,
서너 잔이 오갔고,
감자탕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으며,
그의 불륜 무용담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 그래.
내가 예전에,
아는 누나가 있었거든.
그 누나가,
처녀 시절 때,
나하고 많이 잤지. '
' 아,
그러면,
형님은 결혼을 안 했으니까,
그 분과 결혼하신다는 얘긴가요? '
' 아니지 아니야.
그렇게 헤픈 여자를 누가 데리고 사냐.
암튼,
같은 교회에 다녔는데,
어느 날,
한동안 날 안 만나다가,
전화로 부른 거야.
내용인즉슨,
자신이 결혼할 남자가 생겼는데,
뭐...
못 믿겠다는 거지.
보기에도 헤픈데,
평판을 꼭 좀 확인해야겠다는 거야. '
' 그래서요? '
' 그래서 그 누나가,
내게 이런 부탁을 했지.
결혼할 남자는 아주 착실한데,
의심이 많다나.
그러니까 내가 나와서,
본인이,
교회에서도 아주 정숙했다는 걸,
증언해 달라는 내용이었어. '
' 네에?
무슨 그런 황당한 부탁이... '
' 암튼,
그 둘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 받아서 나갔지.
난 눈 하나 깜짝 않고,
누나가,
교회에서 제일 바른 여자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줬지. '
' 그걸, 그 분이 믿어요? '
' 그럼 임마.
넌 이 형님의 말솜씨 몰라?
그냥 고개를 연거푸 끄덕이면서,
내 이야기가 감격에 겨운 지,
누나의 손을 꼬옥 잡더라구. '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
' 나의 증언이,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줬는지,
몇 달 안에 결혼했어. '
' 아이쿠야...
형님이,
그 누나의 애인이었다는 것을,
전혀 눈치 못 챘나요? '
' 그렇지 않아.
사실 그 누나는,
교회에서도 만나는 남자가 많았어.
난 그 누나의,
5, 6 번째 남자였을걸.
그냥 즐기던 사이지 뭐.
애인은 아니었어. '
' ....... '
' 그런데 말이지.
내가 지난주에,
아주 오랜만에,
그 누나를 또 만났잖아.
흐흐. '
' 무슨 얘기에요?
결혼했다면서요? '
' 나도 잠깐 고민은 했어.
남편이 출장 갔는데,
자기 집에 놀러오라구 전화 왔거든.
솔직히 겁도 나긴 났는데,
그 남편을 마주쳐도,
예전에 같이 식사한 적도 있으니까,
뭐,
잘 얼버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냉큼 갔지.
그 누나 집에. '
'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심한 것 같아요.
이미 결혼도 한 분인데. '
' 내가 간다고 한 게 아니고 임마.
불러서 갔다니까, 불러서. '
' ...... '
저는,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그 술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주,
불쾌한 이야기였고,
제 도덕적 기준으로는,
도저히 용서하기 어려운,
내용이었거든요.
그러나,
술에 취한 그 선배는,
폭주기관차처럼,
거침없이,
그 추접한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 임마.
그래 내가 갔다.
근데, 내가 불렀냐?
내가 불렀어?
아무튼 말이야,
그 집에 가니까,
이 누나가,
목욕 가운만 걸치고,
문을 열어주는 거야.
순간,
나랑 그거 하자고 불렀군.
감이 딱 왔지.
아니나 다를까,
내가 남편 오면 어떻게 하냐고,
거듭 물어도,
남편은 절대 안 온다면서,
날 안방에 데리고 들어갔어.
뭐,
허리가 아파,
침대에서는 안 잔다고 그러더라고.
방에,
요가 깔려있었지.
근데 이 누나가,
그냥 나를 덮치는 거야.
무엇에 그리 굶주렸는지, 흐흐.
그래서,
예전에도 많이 했고,
뭐,
한 번 더 한다고,
세금 내는 것도 아니라,
열심히,
볼 일을 봤지.
아 근데,
그렇게 열심히,
본능에 충실하던 중인데,
바로 옆에,
처음엔,
그냥 방에 개켜 논 이불인 줄 알았어.
그런데,
그게 들썩이더라구.
그러더니,
그 누나가 그 이불을 살짝 들추더만.
근데 거기에,
그 이불에 덮여있던 게,
뭔지 아냐? '
더 이상은,
대답하고 싶지 않았고,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고만 싶었습니다.
저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누르며,
무표정한 얼굴로 술을 따르면서,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시늉만 했죠.
' 캬.
거기에,
얼라가 있더라고.
얼라가.
그래서 내가 누나한테 물었지.
누나?
언제 애를 낳은 거야?
그리 물었더니,
그 누나가,
한 3개월 정도 됐다나.
그러면서,
내 얼굴을 보면서,
또 그 얼라 얼굴을 보면서,
내게,
이렇게 말하더라고. '
' 내 새끼, 예쁘지 ? '
p.s.
네.
살의 (殺意).
전 살의를 느꼈습니다.
불륜은 최소,
배우자에 대한 배신,
이 죄악이 가장 분명하지만,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불륜은,
자녀에 대한 배신까지,
그 죄악까지,
더해지는 것이지요.
어떻게,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갓난아기,
그것도 자기 새끼 옆에서,
세상,
가장 성(聖)스러워야 할,
엄마가,
외간남자와 정을 통하면서,
그,
아가의 순수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ㅜㅜ
언젠가,
반드시,
지옥에 있을 그 두 사람에 대해,
아무런 연민이, 느껴지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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