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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 에세이

최악의 불륜 이야기 - [ 바냐 에세이 ]

by 바냐아저씨 2025. 11. 8.

불륜 (AI 이미지)

 

 

 

네.

 

일전에,

 

세계적인 기타 연주곡,

 

' 로망스 ​(Romance d’Amour) ' 에 대한,

 

블로그 글을 올릴 때,

​

 

로망스가 삽입된,

 

프랑스 영화,

 

' 금지된 장난 (Jeux interdits) ' 을 보다가,

​

 

정말,

​

떠올리기 싫었던,

 

악몽 같은,

​

옛 이야기가 기억났습니다.

 

 

그것은,

 

악마도 울고 갈,

 

불륜 이야기, 이지요.

 

 

​

오래 전,

​

일입니다.

 

 

제가 아는,

 

선배 중에,

 

' 공천 (가명) ' 이라는,

 

선배가 있었는데,

​

 

그 선배가 들려준,

 

본인의,

​

불륜 이야기입니다.

 

 

' 야, 바냐. '

 

​

' 네, 공천 형님. '

 

​

' 내가 지난주에 뭐 했는 줄 알아? '

 

​

' 하하.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

 

​

' 그래?

 

네가 하도,

​

사주팔자 이야기를 많이 해서,

 

한 번 물어봤다.

 

네가 그걸 다 알면,

 

벌써 재벌이 됐겠지. '

​

 

' 전, 돈에 별로 관심 없어요, 형님. '

 

​

' 짜식. '

 

 

제겐,

 

막연한 선배였고,

 

막연한 술자리였습니다.

​

 

평소 그는,

 

제게 매우 호의적이었으나,

 

사는 물이 너무 달라,

 

첫 이야기부터,

 

삐끗, 했습니다.

 

 

소주,

 

서너 잔이 오갔고,

 

감자탕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으며,

 

그의 불륜 무용담은,

 

본격적으로,

​

시작됐습니다.

 

 

' 그래.

 

내가 예전에,

 

아는 누나가 있었거든.

​

 

그 누나가,

 

처녀 시절 때,

 

나하고 많이 잤지. '

​

 

' 아,

 

그러면,

 

형님은 결혼을 안 했으니까,

 

그 분과 결혼하신다는 말인가요? '

​

 

' 아니지 아니야.

 

그렇게 헤픈 여자를 누가 데리고 사냐.

​

 

암튼,

 

같은 교회에 다녔는데,

​

 

어느 날,

 

한동안 날 안 만나다가,

 

전화로 부른 거야.

​

 

내용인즉슨,

 

자신이 결혼할 남자가 생겼는데,

 

뭐,

 

그 남자가 누나를,

​

못 믿겠다는 거지.

​

 

보기에도 헤픈데,

 

누나의 평판을,

​

꼭 좀 확인해야겠다는 거야. '

​

 

' 그래서요? '

​

 

' 그래서 그 누나가,

 

내게 이런 부탁을 했지.

​

 

결혼할 남자는 능력이 아주 좋은데,

 

의심이 많다나.

​

 

그러니까 내가 나와서,

 

누나가,

 

평소에 아주 정숙했다는 걸,

 

증언해 달라는 내용이었어.

​

내가 같은 교회에 다니니까,

​

아마 믿을 거라면서. '

​

 

' 네에?

 

무슨 그런 황당한 부탁이... '

​

 

' 나도 나가긴 싫었어.

​

그런데,

​

하도 부탁을 하다 보니까,

 

어쩌다,

​

그 둘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 받아서 나가게 됐지.

​

 

거기서 난,

​

눈 하나 깜짝 않고,

 

누나가,

 

교회에서 제일 바른 여자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

칭찬해줬지. '

​

 

' 그걸, 그 분이 믿어요? '

​

 

' 그럼 임마.

 

넌 이 형님의 말솜씨 몰라.

​

​

그 남자는,

 

내 이야기가 감격에 겨운 지,

​

그냥 고개를 연거푸 끄덕이면서,

 

누나의 손을 꼬옥 잡더라구. '

​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

​

 

' 나의 증언이,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줬는지,

 

몇 달 안에 결혼했어. '

​

 

' 아이쿠야...

 

형님이,

 

그 누나의 애인이었다는 것을,

 

전혀 눈치 못 챘나요? '

​

 

' 그렇지 않아.

 

사실 그 누나는,

 

교회에서도 만나는 남자가 많았어.

​

 

난 그 누나의,

 

5, 6 번째 남자였을걸.

​

 

그냥 즐기던 사이지 뭐.

 

애인은 아니었어. '

 

​

' ....... '

​

 

' 그런데 말이지.

 

내가 지난주에,

 

아주 오랜만에,

 

그 누나를 또 만났잖아.

 

흐흐. '

​

 

' 무슨 얘기에요?

 

결혼했다면서요? '

​

 

' 나도 잠깐 고민은 했어.

 

남편이 출장 갔는데,

 

자기 집에 놀러오라구 전화 왔거든.

​

 

솔직히 겁도 나긴 났는데,

 

행여 그 남편을 마주쳐도,

 

예전에 같이 식사한 적도 있으니까,

 

뭐,

 

잘 얼버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냉큼 갔지.

 

그 누나 집에. '

​

 

'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심한 것 같아요.

 

이미 결혼도 한 분인데. '

​

 

' 내가 간다고 한 게 아니고 임마.

 

불러서 갔다니까, 불러서. '

​

 

' ...... '

 

 

저는,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그 술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

 

아주,

 

불쾌한 이야기였고,

 

​

제 도덕적 기준으로는,

 

도저히 용서하기 어려운,

 

내용이었거든요.

​

 

그러나,

 

술에 취한 그 선배는,

 

폭주기관차처럼,

 

거침없이,

 

그 추잡한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 임마.

 

그래 내가 갔다.

​

 

근데,

​

내가 불렀냐?

 

내가 불렀어?

​

 

아무튼 말이야,

 

그 집에 가니까,

 

이 누나가,

 

목욕 가운만 걸치고,

 

문을 열어주는 거야.

​

 

순간,

 

오호라,

​

나랑 그거 하자고 불렀군.

 

감이 딱 왔지.

​

 

아니나 다를까,

 

내가 남편 오면 어떻게 하냐고,

 

거듭 물어도,

 

남편은 절대 안 온다면서,

 

날 안방에 데리고 들어갔어.

​

 

방엔,

​

요가 깔려있었는데,

 

허리가 아파,

 

침대에서는 안 잔다고 그러더라고.

 

​

근데 이 누나가,

 

그냥 나를 덮치는 거야.

 

무엇에 그리 굶주렸는지, 흐흐.

​

 

그래서,

 

예전에도 많이 했고,

 

뭐,

 

한 번 더 한다고,

 

세금 내는 것도 아니라,

 

열심히,

 

볼 일을 봤지.

​

 

아 근데,

 

그렇게 개발에 땀 나듯,

 

본능에 충실하던 중인데,

​

 

바로 옆에,

 

처음엔,

 

그냥 개켜 논 이불인 줄 알았어.

​

 

아 그런데,

 

그게 갑자기 들썩이더라구.

​

 

그러더니,

 

그 누나가 그 이불을 살짝 들추더만.

​

 

근데 거기에,

 

그 이불에 덮여있던 게,

 

뭔지 아냐? '

 

 

​

더 이상은,

 

대답하고 싶지 않았고,

​

 

서둘러,

​

그 자리를,

 

벗어나고만 싶었습니다.

​

 

저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누르며,

 

무표정한 얼굴로 술을 따르면서,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시늉만 했죠.

 

 

' 캬.

 

거기에,

 

얼라가 있더라고.

 

얼라가.

​

 

그래서,

​

내가 누나한테 물었지.

​

 

누나.

 

언제 애를 낳은 거야?

​

 

그리 물었더니,

 

그 누나가,

 

한 3개월 정도 됐다나.

​

 

그러면서,

 

내 얼굴을 보면서,

 

또,

​

그 얼라 얼굴을 보면서,

​

 

내게,

 

이렇게 말하더라고. '

 

 

 

내 새끼, 예쁘지?

 

 

 

 

 

p.s.

 

네.

 

살의 (殺意).

 

전 살의를 느꼈습니다.

 

 

불륜은 최소,

 

배우자에 대한 배신,

 

이 죄악이 가장 분명하지만,

​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불륜은,

 

자녀에 대한 배신까지,

 

그 죄악까지,

 

더해지는 것이지요.

 

 

어떻게,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갓난아기,

 

그것도 자기 새끼 옆에서,

 

 

세상,

 

가장 성(聖)스러워야 할,

 

엄마가,

​

 

외간남자와 정을 통하면서,

 

그,

 

아가의 순수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ㅜㅜ

 

 

언젠가,

 

반드시,

 

지옥에 있을 그 두 사람에 대해,

 

 

아무런 연민이, 느껴지진 않네요.

 

 

 

불륜의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