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ased on a true story ]
네.
이 이야기는,
실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
옛날,
제가 아는,
한 군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휴가를 나와,
상봉터미널 근처 대포집에서,
함께 휴가 나온 전우들과,
소주를,
궤짝으로, 들이마셨습니다.
그러다가,
밤은 깊어지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그 날 밤,
외갓집에서,
중요한 제사가 있어서,
더 늦기 전에,
경기도 남양주로, 가야만 했습니다.
해서,
점점 어둠에 짙어지는,
먹먹한 하늘을 바라보며,
가지 말라고,
그날따라,
가지 말고,
밤새 달리자는,
전우들의 그 끈적한,
유혹을 물리치고,
비 내리는,
을씨년한 거리에 나와,
그는,
택시를 잡아타고,
경기도 남양주로,
외갓집으로,
떠났던 것입니다.

참,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고,
처음으로 멈춰선 택시에,
타긴 탔는데,
운전석과 대각선 자리,
이른바,
VIP 좌석에 앉았는데,
택시 기사님의 모습이,
잘,
안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또,
그 즈음에,
아까까지 들이부었던,
소주 서너 병의 위력이 나타나더니,
눈꺼풀은,
함박눈 쌓인 천막처럼 내려가고,
택시 창밖에는,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그 와중에 그는,
안간 힘을 다해,
' 망우리 고개 너머,
남양주로 가주세요, 기사님... '
목적지에 대해 말을 하고는,
이내,
잠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얼마나,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릅니다.
소변이 마려워,
살며시,
눈을 뜨게 되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택시 창문은 반쯤 열려있었고,
볼에는,
바늘처럼 따가운 빗물이,
또 바람은,
한 겨울의 에어컨처럼,
그의 얼굴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 어, 이상하다...
난 아까 창문을 연 적이 없는데.
누가 열었지? '
그렇게,
이상함을 느낀 군인은,
서서히 창밖을,
살폈습니다.
그런데,
여긴,
여긴 !
창밖,
어슴푸레한 풍경을 바라보니,
택시는 막,
망우리 공동묘지를,
지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스산한,
죽은 자들의 마을을 보는,
그 느낌도 싸했지만,
' 이건 또 뭐지? '
택시가,
쌩쌩 달려야 할, 택시가,
아주 천천히,
달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눈을 비볐습니다.
' 어떻게,
이리도 느리게 달리지?
혹시 여긴?
이미 이 세상이 아닌가?
내가 자고 있던 사이,
교통사고로 난 이미,
죽은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택시가 느리게 달리다니...
기사님은 뭐하시는 거지?
앗 !
어...
어...
없어......
기사님이......
자리에 없어......
그런데,
어떻게 택시가,
달리고 있는 거지 ??? '
콰콰쾅 !!!
그때,
엄청난 벼락이,
인근에서,
번쩍하며,
떨어졌습니다.
잠시 번개로 환해진 주위에,
흰옷을 입은,
그 무언가가,
잔뜩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 서.. 서.. 설마 ?
귀, 귀, 귀신들이었나 ??
뭐야.
뭐가 휙휙 지나가는 것도 같고...
택시는 기사님도 없이...
어떻게 달리는 거야...
아니...
마치...
택시가 사람처럼...
걷는 듯이,
어떻게 이리 느리게 움직일 수 있지?
이곳은...
저승...?
저승 택시가 된 건가?
저.. 정.. 정말로?
아......
뭐야......
휴가 나온 날,
죽다니.
아...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장가도 못 가고 죽다니...... ㅜㅜ '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쾅 !!!
이번엔,
벼락 소리는 아니었는데,
차가 어딘가에 부딪혀,
사고가 난 듯한, 큰 소리였죠.
' 아이쿠야 !
간 떨어질 뻔 했네... ㅜㅜ '
그런데,
어디선가...
아주 희미하게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지요.
이봐, 여보게.
제발 밖에 나와. 제발......
' 헉 !!!
택시 밖으로 나오라고 ???
누구 목소리지 ???
저승사자가,
날 데리러 온 건가 !!! '
이봐,
군인 양반.
제발,
제발 좀 나와서,
차 좀 밀어 ! !
p.s.
네.
택시가 고장이 나서,
기사님은,
온몸으로 비바람을 맞으며,
택시를,
아주 열심히,
밀고 있었던 것이었죠.
당시엔,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보험회사를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지인인 그 군인은,
그런 줄도 모르고,
천하태평,
쿨쿨 자고 있었던 것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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