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저는,
바둑,
공인 아마 5단 입니다.
이러한,
제 바둑 레벨의 의미를,
바둑 두는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바둑을 뒀고,
40년 넘게 바둑을 두어왔으니,
일생을 바둑과 함께 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겠죠.
실제로,
제 30개가 넘는 직업 경력 중에,
바둑 선생님도, 있습니다.
네.
오늘,
제가 드리는 화두는,
' AI 시대의 권태 ' 입니다.
여기서 ' 권태 ' 라는 단어는,
지루함이나 무료함의 뜻보다,
아주 작은 뉘앙스의 차이입니다만,
' 재미없음 '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요즘 제가,
예전처럼,
바둑을 잘 두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재미는 왜 사라졌을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다보면,
그 원인은,
딱 하나입니다.
알파고.
즉,
AI 바둑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이제,
바둑 프로기사들의,
거의 모든 바둑은,
획일화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다께미야 9단의 ' 우주류 ',
고바야시 9단의 ' 지하철류 ',
조훈현 국수의 ' 제비류 ',
이창호 9단의 ' 돌부처류 ',
이러한 개인 고유의 기풍들이,
모두 다,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바둑에,
인간의 개성이, 말살되는 중입니다.
내가 두어야 할,
다음 수의 정답을,
AI가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창의적인 발상을 한다 해도,
AI의 참고도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수를 찾기가,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여,
초일류,
프로기사들은,
알파고의 기보를,
가장 잘 외우는 사람이지,
스스로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겠다는,
그 어떤 희망도,
손에서 놔버린 지, 오래입니다.
맞습니다.
바둑의 진짜 재미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모조리 다 앗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비단,
바둑뿐일까요?
창의력의 끝판왕이라고 믿었던,
소설도, 미술도, 건축도, 음악도,
AI의 큰 손바닥 안에서,
헤어 나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실정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말대로,
몇 년 뒤에,
인간이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초지능 AI 시대가 열리면,
인간들은,
과연,
무슨 재미로,
인생의 열정을, 지필 수 있을까요.
그 어떤 생각,
그 어떤 상상력도,
AI 에겐,
한줌도 안되는,
생각 찌꺼기일 테니까요.
아예,
애시당초,
상대가 안되는, 게임입니다.
자,
그리고 이것을,
초지능 AI 로봇 시대로,
확장해서 보면,
AI 로봇의,
무한 노동력으로 인해,
먹을 것이 풍족하고,
입을 것이 지천이고,
사는 집도 만족스럽고,
연애도,
AI 로봇이나 AI VR로 하게 되고,
아기는 아기 공장에서 가져 오고,
먹고, 싸고, 자고,
먹고, 싸고, 자고,
또,
먹고 싸고 자는데,
AI 의학의 발달로,
수명마저 늘어지도록 길어진다면,
과연,
그 기나긴 우리네 인생 속에서,
그 어떤 재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돈의 가치가,
' 희소성 ' 을 담보하듯이,
인생의 재미도,
' 유한성 ' 에 있을진대,
수명은 훨씬 더 길어지고,
늙음마저 사라진다면,
아무런,
성취감이 없는 시대에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시대가, 펼쳐지면,
앞으로 우리 인간들은,
AI 대통령으로부터,
사육 아닌 사육을 당하며,
그 때 그 시절을,
꿈속에나 그리며, 그리워하겠죠.
AI가 없던,
순수 인간의 시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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