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의 문학적 최후는 다른가 - 영화 ' 위대한 개츠비 '

위대한 개츠비 포스터

 
' 개츠비는 믿었다.
 
저 멀리 어슴푸레 빛나는 초록빛 불빛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을,
해마다 점점 더 멀어져가는 그 황홀한 미래를.
 
그는 언젠가 반드시 닿을 거라고 믿었고,
우리 또한 그랬다.
 
아무리 그것이 우리 손끝에서 미끄러지고,
아무리 우리가 거듭 실패하더라도,
 
내일은 더 힘껏 달려가고,
내일은 두 팔을 더 멀리 뻗으며,
내일은 마침내 그곳에 닿을 것이라,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한번 달려나간다.
 
그리고 언젠가,
어느 맑은 아침,
해가 비치는 그 순간,
 
우리는 결국 깨닫는다.
 
우리가 아무리 앞으로 나아가려 해도,
세찬 강물은 끊임없이 우리를 뒤로 떠밀고,
우리는 그 물살에 역행해 노를 저어가지만,
 
결국은 한치 두치,
다시금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그렇게 우리는,
과거를 향해,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향해,
끊임없이,
애타게,
허망하게,
 
밀려가는 것이다. ' 
 
- F. 스콧 피츠제럴드, ' 위대한 개츠비 ' 중에서 -
 
 
네.
 
뉴욕의 랜덤하우스 출판사의 편집 위원회는,
 
' 20세기에 영어로 쓰여진 가장 위대한 소설 ' 로,
 
제임스 조이스의 ' 율리시즈 ' 에 이어,
 
' 위대한 개츠비 ' 를, 두번째로 꼽았습니다.
 
 
해마다 미국에서만,
 
30만권 이상이 팔렸던,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엄청난 독자수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다음은,
 
영화 줄거리인데,
 
문학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위대한 개츠비 ' 줄거리
 
1920년대 미국, 롱아일랜드.
 
니크 캐러웨이(토비 맥과이어)는,
주식 중개를 위해 뉴육으로 오고,
웨스트 에그에 조그만 집을 얻습니다.
 
그의 이웃은,
아주 비밀스럽고 호화로운 파티를 여는,
엄청난 부자 제이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죠.
 
니크는 사촌 데이지 뷰캐넌(캐리 멀리건)과
그녀의 남편 톰 뷰캐넌 (조엘 에저튼)을
방문하면서, 데이지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봅니다.
 
더군다나 톰은,
마이틀 윌슨과 바람을 피우고 있죠.
 
곧 니크는 개츠비와 친해지고,
개츠비가 사실은,
데이지의 옛 연인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잊지 못해 부자가 되었고,
그녀와 재회하려고,
니크를 이용해 만남을 주선하며,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톰은 이를 눈치채고,
개츠비를 몰아세우자,
아내 데이지는 갈등속에 결국 남편을 선택,
개츠비를 버립니다.
 
이후 데이지가 운전하던 차에,
남편의 불륜녀인 마이틀이 치여 죽는데,
톰은 분노한 마이틀의 남편에게,
' 개츠비의 차 ' 라고 말합니다.
 
결국,
마이틀의 남편은 개츠비를 쏘고,
자신도 자살을 합니다.
 
 
불륜의 문학적 최후는 다른가
 
네.
 
저는 아저씨다 보니,
 
사람들의 결혼 윤리의 변화를,
 
적지않은 시간, 지켜봤습니다.
 
 
나의 어머니 세대는,
 
불륜은 곧, 죽음이라 생각했었고,
 
 
또래 세대들이 주류가 되었을 때,
 
조금씩 윤리의 둑이 무너지더니,
 
 
요즘은,
 
결혼보다 더 정열적인,
 
이혼 경쟁시대에 돌입한 것 같습니다.
 
불륜으로요.
 
 
저야,
 
하는 일이,
 
지옥가는 영혼을 구하는,
 
영혼 구원이 일이라,
 
이런 세상의 풍경을 보며,
 
한 말씀 안 드릴 수가 없는데,
 
 
제가 처음에 쓴,
 
저 위대한 개츠비의 명문장들을 보면서,
 
문학적인 감수성에 젖어,
 
이 작품을 참 좋아하면서도,
 
사실은,
 
' 해서는 안될 불륜 ' 의 대가가,
 
눈에 확 띄는데,
 
 
불륜의 문학적 최후는,
 
그것도 최고의 작품 반열에 있는,
 
이 ' 위대한 개츠비 ' 에서도,
 
그 최후는,
 
 
죽음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무엇일까요?
 
 
네.
 
지옥입니다.
 
 
 
p.s.
 
네.
 
제가 성경을 수도 없이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만,
 
제일 이해가 안되는 주인공이,
 
바로,
 
' 다윗 ' 입니다.
 
그는,
' 밧세바 ' 라는 유부녀와의
불륜으로,
그의 남편 ' 우리야 ' 를,
가장 치열한 전투에 배치하게 되고,
모두들 물러나게 하여,
우리야가 적에게 죽게 만듭니다.
 
이것은,
 
불륜,
플러스,
거의 직접 살인에 가까운,
간접 살인입니다.
 
죄질이,
 
아주 나빠요. 아주.
 
그런데 그런 다윗의 시편이,
모든 교회에서 암송되고 있다니!
 
그래서 전 성경을,
뜯어보고,
또 뜯어보고 있습니다.
 
성경을 기록한 주최측의,
간악한, 의도의 스토리가,
어디어디에 스며있나를,
찾아내려고요.
 
때문에 전,
성경을 읽으면 읽을 수록,
 
결국엔,
 
창세기 1장만 읽게 되네요.

하도,

덫들이 많아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 쥐덫 '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