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는,
직업 경력이,
31개이다 보니,
바꿔 이야기 하면,
중간 중간에,
재충전하는 시간이, 적지 않았죠.
그래서,
그 시기엔 주로,
자전거를 탑니다.
서울에 살 때는 한강에서,
영종도로 이사 온 뒤로는,
해안도로에서,
무념 상태로,
질주를 하다가,
잠시 쉬고, 또 질주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서울에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두세 달, 쉴 때의 일입니다.
그 날도,
자전거를 한참 타다가,
목이, 말랐어요.
준비했던 음료는 다 마셨고,
타는 갈증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어느,
길모퉁이에 있는,
옛날식,
슈퍼마켓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간판엔 슈퍼마켓이라 쓰여 있었지만,
그냥,
구멍가게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 여주인은,
제가 들어오거나 말거나,
친구로 추측되는 분과,
불이 날 듯이,
전화통화 중이었습니다.
김장 얘기,
친구 험담,
동네 맛집 등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그 여주인은,
깔깔깔깔,
웃었습니다.
전,
삼다수를 먹을까,
포카리스웨트를 먹을까,
냉장고 앞에서,
잠시 서성이고 있었죠.
그때 그녀가,
다시, 요란스럽게 웃었습니다.
' 호호호호 ! '
전 삼다수를 집었습니다.
' 아휴 좋겠네. 서방님이 왔다고 ? '
전 계산을 위해,
여주인 쪽으로, 몸을 옮겼습니다.
' 뭐, 뭐라구? '
여주인이 무언가에 놀라길래,
전 잠시 멈칫했습니다.
그때,
뺨을 타고 흘러내린 땀방울이,
제 팔에 떨어졌는데,
전,
그것에 놀랐죠.
' 아아... '
다시,
여주인 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는데,
그제야,
그 여인의,
씁쓸한 표정과,
싸구려 립스틱,
반짝이 라운드T가,
그녀의 앙상한 몸에 기생해,
번들거리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기형도가 보았던,
그 검은 잎,
그녀의 그 나풀거리는 혓바닥이,
그녀의 일그러진 입속에서,
뱀처럼,
움직이는 걸 보았습니다.
' 난 또, 자기 서방님이 왔나 했지. '
그리고,
그녀의,
영혼 없는 장탄식.
그 이유가,
그 다음 말에,
밝혀졌습니다.
' 애휴, 진짜 서방이 왔구나. '
p.s.
네.
그 구멍가게를 나설 때,
제 손엔,
삼다수가 들려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물은,
한참 뒤에야, 마셨습니다.
계속,
머릿속에서,
이명처럼,
그 말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왜 저러고들 살까. '
(추신속의 추신)
네.
징벌천사들은,
불륜을,
지옥행으로 판결합니다.
가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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