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깊어가는 가을,
퇴근길,
차 안에서,
마른 낙엽처럼,
바스락거리는 마음을,
촉촉이 적시기 위해,
텀블러에 아껴둔 커피 마시듯,
감상에 젖어 듣는 곡이 있는데,
최백호 선생님의,
' 부산에 가면 ', 입니다.
전,
아주 늦게,
이 노래를 알게 됐고,
수많은 커버곡까지,
거의 모두 다, 들어본 결과,
' 부산에 가면 ' 은,
오로지,
최백호 선생님만 부를 수 있는,
아니,
그 어떤 가수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최백호 선생님만의 곡이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전,
연극배우 출신이라,
이런 경우를,
셰익스피어의 비극,
' 리어왕 (King Lear) ' 에,
빗댈 수 있겠습니다.
리어왕 연기는,
연극 연기 중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연기인데,
리어왕의,
광기와 권력욕,
오만과 회한,
노쇠와 존재적 고독,
또,
무엇보다,
자연의 천둥과 비바람을,
배우의 에너지로 이겨내야 하는,
' 초에너지 ' 를 요하는,
인간이 연기하기가,
불가능한 연기라 봐도 무방한,
배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리어왕 역을,
가장 완벽히 해냈다고,
평가받는,
유일한 배우가 있는데,
그의 이름은,
' 로렌스 올리비에 ' 입니다.
(Laurence Olivier, 1907–1989)
때문에 전,
' 부산에 가면 ' 을 들을 때마다,
리어왕의,
로렌스 올리비에가 떠오릅니다.
마치,
리어왕 연기처럼,
가수가,
노래하기가,
가장 어렵고,
가장 까다롭고,
수많은 사랑과 이별,
채웠다가, 비어버린 마음,
쫓았다가, 무심해진 마음,
그리고 그 모두를,
가슴에 꾹꾹 담고 눌러,
말인 듯 노래인 듯,
절대 낭만의 마음으로,
불러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노래.
오직,
최백호 선생님만,
부산에 가면.
최백호 - ' 부산에 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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