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저는,
평생,
PC방을,
10번 안팎으로, 이용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바둑을 두러 갔고,
딱 한 번,
회사원일 때,
외근 중에, 서류를 확인하기 위해,
서대문 부근의,
어느 PC방을 이용한 것이,
전부였죠.
그 날은,
비가,
마치,
뜨거운 달고나가,
명주실처럼,
하늘에서 흘러내리듯 했는데,
거리의 기분이
아주 달달했던, 날이었습니다.
그 PC방은,
2층에 있었고,
저는 입장 후,
자리에 착석을 한 뒤,
로그인을 하고,
첨부된 서류를,
막,
열어보던 순간이었습니다.
맞은편의,
한 사내가,
갑자기,
음악을,
아주 크게 틀더군요.
저는 물론,
10여명 남짓 있었던,
그 PC방 내부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싸늘하게,
냉각되기 시작했죠.
제 옆에서 담배를 피던 아저씨는,
연기를 한숨에 실어,
길게,
뿜어대더군요.
그렇게,
손님들의 적막함과는 무관하게,
반주 소리는 더 커졌고,
그 사내의 노래가,
거칠게,
시작됐습니다.
'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
대부분의 손님들은,
저를 포함해서,
이제 저 미친 사내의 목에,
누가 고양이 방울을 달까,
저울질 아닌 저울질을, 시작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그 미친 사내의 노래는,
계속됐습니다.
'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나,
눈물이 날까 ~ ~ ~ ! '
그런데,
PC방 내부에,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희한한 분위기가,
스멀스멀,
피어났습니다.
저를 포함한,
손님들 대부분이,
그 미친 사내의 노래를,
조금씩 반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노래 한 곡이 다 끝날 무렵엔,
' 한 번 더 ! 한 번 더 ! '
속으로,
외치고 있는 것이었어요.
그렇다고,
그가,
엄청나게 노래를 잘 부르는,
A급 가수도 아니었거든요.
알 수 없었습니다.
제가 서류 확인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그,
미친 사내는,
세 번 이상 반복해서,
그 노래를,
계속 불렀고,
PC방 문을 열고 길을 나섰던,
제 영혼은,
그 곳에 그대로,
남아있고 싶었습니다.
오직,
그 미친 사내의,
그 노래,
때문이었지요.
' 비와 당신 '
라디오스타 주제곡 - 비와 당신
p.s.
노래 ' 비와 당신 '
네.
' 비와 당신 ' 곡은,
영화 ' 라디오스타 ' 의 OST입니다.
2006년에 발표되었으며,
방준석 작사 작곡이며,
배우 박중훈이 노래했습니다.
영화 속 설정 상,
극 중 가수 ' 최 곤 (박중훈) ' 이,
1988년도에,
가수왕을 수상할 때 부른,
' 추억의 명곡 ' 컨셉입니다.

'음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언자 나라의 엘리스 - 에드워드 엘가 ' 위풍당당 행진곡 ‘ (0) | 2025.10.06 |
---|---|
보헤미안 랩소디 플래시몹 (Flash Mob) - ' 쥘리앵 코헹 (Julien Cohen) ‘ (0) | 2025.10.02 |
사랑이 떠나면 세상은 어둠 뿐 - 빌 위더스 ' Ain’t No Sunshine ‘ (0) | 2025.09.29 |
가슴속에 낭만을 묻은 가수 - 최 백호 '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 (1) | 2025.09.25 |
필리핀 가수들은 왜 노래를 잘할까 - 필리핀 최고의 디바(Diva) ' 레진 벨라스케스 (Regine Velasquez) ' (0) | 2025.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