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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미친 사람마저 용서해주는 명곡 - ' 비와 당신 ‘

by 바냐아저씨 2025. 10. 8.
라디오스타 포스터

 
.
 
저는,
 
평생,
 
PC,
 
10번 안팎으로, 이용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바둑을 두러 갔고,
 
딱 한 번,
 
회사원일 때,
 
외근 중에서류를 확인하기 위해,
 
서대문 부근의,
 
어느 PC방을 이용한 것이,
 
전부였죠.
 
 
그 날은,
 
비가,
 
마치,
 
뜨거운 달고나가,
 
명주실처럼,
 
하늘에서 흘러내리듯 했는데,
 
거리의 기분이
 
아주 달달했던날이었습니다.
 
 
PC방은,
 
2층에 있었고,
 
저는 입장 후
 
자리에 착석을 한 뒤,
 
로그인을 하고,
 
첨부된 서류를,
 
,
 
열어보던 순간이었습니다.
 
 
맞은편의,
 
한 사내가,
 
갑자기,
 
음악을,
 
아주 크게 틀더군요.
 
 
저는 물론,
 
10여명 남짓 있었던,
 
PC방 내부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싸늘하게,
 
냉각되기 시작했죠.
 
 
제 옆에서 담배를 피던 아저씨는,
 
연기를 한숨에 실어,
 
길게
 
뿜어대더군요.
 
 
그렇게,
 
손님들의 적막함과는 무관하게,
 
반주 소리는 더 커졌고,
 
그 사내의 노래가,
 
거칠게,
 
시작됐습니다.
 
 
'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
 
 
대부분의 손님들은,
 
저를 포함해서,
 
이제 저 미친 사내의 목에,
 
누가 고양이 방울을 달까,
 
저울질 아닌 저울질을, 시작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그 미친 사내의 노래는,
 
계속됐습니다.
 
 
'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나,
 
눈물이 날까 ~ ~ ~ ! '
 
 
그런데,
 
PC방 내부에,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희한한 분위기가,
 
스멀스멀,
 
피어났습니다.
 
 
저를 포함한,
 
손님들 대부분이,
 
그 미친 사내의 노래를,
 
조금씩 반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노래 한 곡이 다 끝날 무렵엔,
 
 
' 한 번 더 ! 한 번 더 ! '
 
 
속으로,
 
외치고 있는 것이었어요.
 
 
그렇다고,
 
그가,
 
엄청나게 노래를 잘 부르는,
 
A급 가수도 아니었거든요.
 
 
알 수 없었습니다.
 
 
제가 서류 확인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
 
미친 사내는,
 
세 번 이상 반복해서,
 
그 노래를,
 
계속 불렀고,
 
PC방 문을 열고 길을 나섰던,
 
제 영혼은,
 
그 곳에 그대로,
 
남아있고 싶었습니다.
 
 
오직,
 
그 미친 사내의,
 
그 노래,
 
때문이었지요.
 
 
' 비와 당신 '
 
 
 

라디오스타 주제곡 - 비와 당신
 
 
p.s.
 
노래 ' 비와 당신
 
.
 
' 비와 당신 ' 곡은,
영화 라디오스타 ' OST입니다.
 
2006년에 발표되었으며,
 
방준석 작사 작곡이며,
배우 박중훈이 노래했습니다.
 
영화 속 설정 상,
 
극 중 가수 최 곤 (박중훈) ' ,
1988년도에,
가수왕을 수상할 때 부른
 
' 추억의 명곡 '  컨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