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 가난했던 유년 시절,
여러,
잊고 싶은 사건들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사춘기 시절,
중학생이 되었을 때,
같은 학교 동급생인, 여학생의 집에,
달세로, 산 적이 있습니다.
작은 단칸방에,
할머니까지,
여섯 식구가, 콩나물시루처럼 살았죠.
그런데,
그 집은 화장실이,
마당 한가운데에 있었는데,
화장실 문에,
있어야 할 창문이,
이사 올 때부터, 깨져있었습니다.
주인집은,
어찌된 영문인지,
화장실 문에, 창을 달지 않았고,
그,
푸세식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있으면,
머리통이,
밖에서, 아주 잘 보였습니다.
어느 휴일 날,
저는 배탈이 났고,
마당의 화장실을 향해,
달려 나갔는데,
그만,
주인집 여학생이,
마당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었죠.
보자마자,
다시 방으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무려 백년 같은,
한 시간을,
방에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엔,
너무나 급한 나머지,
고개를 푹 숙이고,
마당으로 달려 나가,
화장실에 들어갔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볼 일을 보았습니다.
이미 식은땀이,
소나기를 맞은 참새처럼,
전신에,
눈물처럼, 후두둑 떨어지고 있었고,
제 마음도,
그 땀방울과 함께,
한없이, 흩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던 건,
그 주인집 여학생은,
학교에서 저를 봐도,
아는 척을, 안 했고,
또,
바냐가,
자기네 집에 세 들어 산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중학교 3년 내내,
하지 않았으며,
그 날,
제가 화장실로 황급히 뛰어갔을 때도,
곧바로,
집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비켜주었는데,
신(神)께서,
그 착한 심성의 여학생을,
평판이, 좋지 않았던,
주인집 아줌마의 따님으로 주신 건,
' 역시 사람은,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
그런,
신(神)의 자비심을, 깨닫게 해줍니다.
네.
오늘,
바냐아저씨 오디오북에서 읽어드리는,
빅토르 위고 (Victor Hugo)의,
' 가난한 사람들 (Les pauvres gens) ' 은,
비록,
물질은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이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사랑과 헌신이 넘치는,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p.s.
빅토르 위고(Victor Hugo) 프로필
네.
빅토르 위고는,
1802년 2월 26일,
프랑스의 브장송에서 출생했고,
1885년에,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소설가이며 시인이었고,
또 극작가면서 정치인이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
노트르담 드 파리,
(The Hunchback of Notre-Dame)
등이 있습니다.
그는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
인간애, 정의, 사회적 불평등 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또한,
프랑스 문학뿐 아니라,
세계 문학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또, 정치적 망명과 사회참여로도 유명합니다.
네.
그럼,
언제나 잠들기 전에는,
바냐아저씨 오디오북과 함께.
가난한 사람들 - [ 바냐아저씨 오디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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