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성치가 꼽은 최고의 영화 : 소림축구
홍콩 영화계의 살아 있는 레전드, 주성치. 그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코미디와 무술, 감동을 조화롭게 섞은 영화로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그의 필모그래피 속에는 수많은 명작이 있지만, 주성치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으로 '소림축구'(2001)를 꼽았다.
그는 이 영화가 자신의 영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자신이 추구하는 유머와 철학을 가장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주성치는 소림축구에 특별한 애착을 느낄까?
왜 하필 소림축구인가?
첫째, 소림축구는 주성치가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진정한 영화 제작자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감독, 주연, 각본, 제작까지 도맡아 했으며,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확립했다. 코미디와 액션, 스포츠, 그리고 감동적인 스토리까지 한데 어우러진 이 영화는 그의 창의력이 극대화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이 영화는 그의 대표적인 유머 코드인 ‘무협과 현실의 결합’을 극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홍콩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협 요소를 축구와 결합해 독창적인 스포츠 영화로 탄생시켰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신선한 시도였다. 주성치는 기존의 축구 영화가 단순한 스포츠 드라마에 머물렀다면, 자신은 여기에 무협의 정신과 코미디를 가미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셋째, 주성치는 소림축구를 통해 단순한 웃음뿐만 아니라 희망과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영화의 주인공 ‘씽’(주성치 분)은 한때 촉망받는 무술가였지만, 몰락한 이후 인생을 포기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그가 축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고, 과거의 동료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도전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주성치는 이러한 주제가 자신의 인생 철학과 맞닿아 있으며, 그 역시 영화 제작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와 도전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 영화 진짜 거짓말 안하고 족히 10번은 봤다 "라는 리뷰에서부터, "봐도 봐도 재밌네"라는 감상평까지, 소림축구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특히, "유치하지만 영화가 주는 재미는 거짓 없는 어린아이처럼 꾸밈없이 원초적인 매력과 재미가 있다."라는 평가는 이 영화의 본질을 잘 나타낸다. 일부 관객들은 "자칫 유치하게 보일 CG도 성치형 영화는 세련돼 보인다!"라며 특유의 스타일을 칭찬하기도 했다.
'소림축구'의 간략한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 씽(주성치 분)은 어린 시절부터 무술을 연마했지만, 현실에서는 무술이 더 이상 쓸모없다고 여겨지면서 궁핍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축구 선수였던 ‘봉 코치’(오맹달 분)와 만나게 된다. 봉 코치는 씽의 발차기 실력을 보고 그를 축구팀의 스트라이커로 키우려 한다.
씽은 과거 소림사에서 함께 무술을 배운 동료들을 찾아 나서고, 결국 소림 무공을 가진 개성 넘치는 팀원들과 함께 ‘소림팀’을 결성한다. 그들은 평범한 축구가 아닌, 소림 무공을 활용한 초인적인 기술로 상대 팀을 압도하며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그들을 막아서는 것은 악당 ‘마 사장’이 운영하는 ‘지옥팀’. 이 팀은 반칙과 약물 사용도 서슴지 않는 무자비한 팀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소림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지만, 결국 씽과 그의 동료들은 소림 무공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기적적인 승리를 거둔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씽이 단순한 축구 선수가 아닌,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 인물로 성장한 모습이 그려지며, 희망과 도전의 메시지를 강하게 남긴다.
결론
주성치가 '소림축구'를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꼽은 이유는 단순히 영화가 성공해서가 아니다. 이 작품은 그의 영화 철학과 가치관이 집약된 결정체이며, 그가 오랜 시간 동안 꿈꾸던 ‘자신만의 영화’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또한, 그가 전하고 싶었던 희망과 도전의 메시지는 지금도 많은 팬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바로 그렇기에, 주성치는 이 영화를 자신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던 것이다.
많은 팬들이 "몇 번을 봐도 재밌구나! 진짜 최고!"라고 평하는 것처럼, 영회 소림축구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명작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