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밖, 바다라는 더 큰 수족관으로 탈출한 물고기. ' 니모를 찾아서 '
네.
오늘은 수족관 밖으로 탈출하려 목숨을 걸지만,
사실,
그것은 바다라는 더 큰 수족관이라는 것을 몰랐던,
한 물고기 이야기입니다.
2003년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매이션, '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 는,
바다라는 가장 큰 수족관 안에서, 운명적인 모험을 하게 되는 물고기 가족 영화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인간의 본성과,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니모가,
갇혀있던 수족관에서 탈출하려는 장면은,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끝없이 노력하는, 인간의 의지와도 닮아 있습니다.
니모가 탈출한 바다라는 곳은,
가장 큰 ' 수족관 ' 임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니모는, 왜 나아가야 했던 것일까요?
1. 더 큰 수족관으로의 도약, 그것의 철학적 고찰
니모가 갇혔던 수족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 감옥 ' 과 같은 공간입니다.
인간의 관람용,
단 하나의 유희를 위해 전시된 생명체로서,
니모는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아갑니다.
하지만 수족관은,
대단히 안전하고, 대단히 풍족하며,
말린이 꿈꾸던, 진정으로 ' 안전한 환경 ' 일 수도 있겠습니다.
니모가 그곳을 탈출하여 돌아가려는 바다는,
무질서와, 무도덕과, 포식자의 횡포로 가득한 곳이죠.
그럼에도 니모는,
왜 더 위함하고, 왜 더 불획실한 바다라는 수족관으로 나아가려 했을까요?
여기서 니모의 처지는, 인간도 대동소이합니다.
사실 인간도,
보이지 않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사회, 규범, 생존이라는 도식화된 틀 안에서
인간은 자유롭다 믿지만,
또다른 유리 수족관 안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네.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모는 탈출을 감행합니다.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임을 느끼면서도,
또 저 밖이 불완전한 세상임을 알면서도,
더 큰 의미와 가능성만을 향해,
그 어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도전하는 니모,
마치,
인간처럼. 이카루스처럼.
2. 영화 줄거리
니모 이야기는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 사는,
' 말린 ' 이라는 클라운 피시가 주인공입니다.
말린은 과거 포식자에게 아내와 자식들을 잃고,
겨우 겨우 살아남는 한마리의 아들,
그 ' 니모 ' 를 음으로 양으로, 극진히 보살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예의,
자식들은 부모말을 듣지 않고,
꼭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게 되는데,
그런 니모의 일탈로 인해,
그만 잠수중이던 다이버에게 잡히게 됩니다.
그리고는 호주 시드니에 있는 치과의사의 수족관에,
꼼짝없이 갇히게 되죠.
니모를 되찾기 위해 말린은 바다를 샅샅히 뒤지게 됩니다.
그 여정속에서 그는, 기억상실증의 ' 도리 ' (블루탱 물고기)를 만나고,
상어 모임, 바다 거북 무리, 해파리 떼등을 만나면서
점점 처절하게 자식을 찾기 위해 온 힘을 쏟습니다.
한편,
니모는 수족관 친구들과 탈출을 계획하고,
수많은 도전과 용기있는 행동 끝에,
가까스로 수족관을 탈출,
아버지와 감격의 재회를 하게 됩니다.
3. 흥행과 평가
' 니모를 찾아서 ' 는 단순한 패밀리 영화의 틀을 넘어,
철학적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전 셰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제 76 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흥행수익 : 약 8억 6462만 달러 (전세계 기준)
제작비 : 약 9,400만 달러
니모를 찾아서는,
기술적으로도 당대 최고의 3D 애니메이션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캐릭터들의 깊이 있는 표현과,
바닷속 풍경의 아름다운 장면들은,
지금 보아도 감탄사의 연발입니다.
도리를 주인공으로 한 후속작,
' 도리를 찾아서 ' (2016) 역시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 시리즈의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끝으로
니모의 수족관 탈출은,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인간의, 오랜 딜레마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세상이라는,
더 큰 수족관을 향해,
그 어떤 불편함,
그 어떤 두려움,
그 어떤, 어마어마한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끝끝내 나아가려는,
인간의,
탈출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