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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 밀주(密酒)' 같은, 옛 사랑 이야기 - 넷플릭스 일드 ' 내 사랑 사쿠라코 (やまとなでしこ) '

by 바냐아저씨 2025. 5. 2.

내 사랑 사쿠라코

 

 

네.

 

제가,

​

군대를 막,

 

제대했을 때, 일입니다.

 

 

한 살 많은,

 

동기가,

 

꼭,

 

자기를 찾아오라 해서,

​

간 곳이,

 

경상남도,

 

' 통영 ',

 

이었습니다.

 

 

그때는,

 

항상,

 

가난을 벗 삼아, 살았었기에,

 

서울에서,

​

통영에 내려갈, 차비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시절이었죠.

 

 

' 마, 퍼뜩 내려온나.

 

내가 니 다 맥여주고 재워줄 텡께,

 

걱정말고 내려오그래이. '

 

 

그 말에,

 

용기를 내어,

 

버스비만 달랑 들고,

 

통영으로,

 

젊음을 싣고, 내달렸던 것입니다.

 

 

동기는,

 

저를 보자마자,

 

숨이 막힐 정도로, 포옹을 하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 바냐야.

​

내려오느라 고생 많았다 아이가.

 

내, 기가막힌 술집을 데꾸 갈낀데이,

 

오늘밤은 걍 붓고 마시믄 되는기라.

 

알았제? '

 

 

그리고는,

 

아주 기인,

 

방파제를 따라,

 

한참을, 걸었습니다.

 

 

갈매기들은,

 

새우깡 생각에,

 

내일 낮을 기다리며,

 

끼룩끼룩,

​

잠을 설쳤고,

 

저어기,

 

멀리서,

 

항구의 물안개가,

 

스멀스멀,

​

피어 올랐는데,

 

또,

 

소금이 묻은,

 

뱃고동 소리,

 

잠자러 가는, 파도 소리,

 

나그네 바람의, 한숨 소리,

 

점멸하는,

 

감빛 가로등,

 

파인,

​

웅덩이엔,

 

흐릿한 달이,

​

멱을, 감던,

 

그때,

 

그 즈음에.

​

 

간판도 없는,

 

낡은 술집이,

 

나타났습니다.

 

 

곧장,

 

그 술집에 들어갔는데,

 

마치,

 

오랜만에 들린,

 

고모네집,

 

친근하면서도 서먹한,

 

그런 분위기의 그,

 

구석 자리,

​

헤진 방석 위에 털썩,

 

이윽고는 목구멍에,

 

그 술을,

 

라벨도 없는,

 

호리병 속에서 뱉어진,

 

그 맑은 술을,

 

그렇게,

 

피곤한 그 밤을 달래듯,

 

부었던 것인데...

 

 

세상에나.

​

 

이것이,

​

정녕,

 

술이던가.

 

 

난데없이,

​

눈앞에,

 

무릉이, 펼쳐지며,

 

학이,

 

날아오르고,

 

저기,

​

저 언덕 위에는,

 

꽃처럼 피어난,

​

산딸기.

 

솜사탕 같은,

 

흙을 밟으며,

 

에덴을 거닐듯,

 

아득히,

​

적셔가던,

 

그 맛.

​

 

나는,

 

그 술맛에 그만,

​

 

마음의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

​

바냐야,

​

함 봐라.

 

요것이,

 

우리 동네에서,

 

젤로 이름난,

 

 

밀주(密酒)데이.

 

 

 

 

p.s.

 

네.

 

넷플릭스 일드,

 

' 내 사랑 사쿠라코 ' 를 보시면,

( 원제 : やまとなでしこ )

 

 

그 날,

​

제가 마셨던,

 

그,

​

밀주 같은,

​

옛 사랑의 그리움을,

​

다시 느끼실 수 있습니다.

​

​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내 사랑 사쿠라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