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은,
왜, 늙을까요.
왜 점점 더,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젊었을 때의,
그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 거울조차, 보기가 싫어질 정도 ' 로,
늙어가는 것일까요.
언젠가,
이 인생의 비극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내린,
불확실하지만,
개연성 있는 결론은,
아마도,
' 신(神)의, 섬세하신 배려 ' 라,
생각했습니다.
돈이,
무진장 많으면,
죽기가 억울한 것처럼,
죽기 직전에,
샤방샤방 젊으면,
그 역시,
얼마나, 분하겠습니까.
해서,
육신과의,
작별의 시간을,
보다 더,
편안하게 하시려는,
신(神)의,
따뜻한 자비시라, 결론지었습니다.
네.
제가 서울에 살 때,
서대문에서 2년 남짓 살았는데,
당시 그 곳에,
아주 유명하신,
' 맥도날드 할머니 ' 라고, 계셨습니다.
이 할머니께서는,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여러 커뮤니티에,
단골로 이슈가 되셨던, 분이신데,
젊은 시절엔,
정말 공주처럼 사셨고,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버버리 코트를 입으시고,
맥도날드 매장에서,
노숙아닌 노숙을, 하셨던 분인데요.
제가,
이 할머니를,
우연히 지나가다,
두어번 이상은, 뵌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날인가,
' 맥도날드 할머니 ' 께서는,
영하 10도의 혹한이던, 한 겨울에,
얇은 외투 하나와,
얇은 스타킹,
그리고, 헤진 신발을 신으시고,
밤새 맥도날드 매장에서 앉아계시다,
조용히,
세상을 떠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입니다.
우리네 인생 모두가,
그런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하는,
뮤지컬,
' 선셋 대로 (Sunset Boulevard) ' 는,
바로,
그 늛음에 대해,
아무런 준비가 없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경종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여주인공 노마 데스몬드는,
무성 영화 시절의,
전설적인 여배우였으나,
세월의 흐름과, 그 야속함을,
외면했기에,
결국엔,
붙들 수 없었던,
젊은 날의 영광과,
찬란했던 기억의 감옥에 갇혀,
살인까지, 저지르며,
여생을,
차디찬 감옥의 한 귀퉁이에서,
보내게 된다는,
그런,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모쪼록,
저도,
여러분들도,
보다,
지혜롭게 늙어가기를, 기도합니다.
p.s.
네.
아래 유튜브 링크로,
' 선셋 대로 ' 에서 선곡한,
' As If We Never Said Goodbye ' 는,
오직,
세계적인 여배우,
' 글렌 클로스(Gleen Close) '만의 광기와,
그 고유의 에너지로만,
가능한 노래처럼 보입니다.
그녀의 노마 데스몬드 역은,
가히,
압도적입니다.
뮤지컬 ' 선셋 대로 ' - As If We Never Said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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