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좌의 게임 vs 브레이킹 배드
미드의 왕중의 왕은 누구인가?
미드(미국 드라마)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두 작품이 있다.
하나는 판타지 대서사시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다른 하나는 현실 기반 범죄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두 작품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전무후무한 명성을 얻었으며,
팬들 사이에서도 “진짜 미드의 제왕은 누구인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이 글에서는 두 작품의 스토리, 제작 스케일, 제작비, 등장인물 수, 제작 및 방영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본다.
1. 스토리와 세계관 : 판타지 vs 리얼리즘
왕좌의 게임은 조지 R.R. 마틴의 판타지 소설 ' 얼음과 불의 노래 ' 를 원작으로, 웨스테로스라는 가상의 대륙에서 벌어지는 권력 싸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마법과 드래곤, 고대 종족 등 판타지 요소가 등장하지만, 인간의 욕망, 배신, 정치 싸움 등 지극히 현실적인 테마가 중심이다. 수많은 가문과 인물들이 엇갈리는 이야기 속에서 ' 누가 철왕좌를 차지할 것인가? '라는 핵심 질문이 시리즈를 이끈다.
반면 브레이킹 배드는
평범한 화학 교사 월터 화이트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가족을 위해 마약 제조에 뛰어들며 점차 마약왕으로 타락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현실적 배경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특히 ' 선과 악은 무엇으로 나뉘는가? ' 에 대한 깊은 고민을 유도한다. 복잡한 플롯 없이도 감정과 긴장으로 몰입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요약하자면,
왕좌의 게임은 스케일의 미학,
브레이킹 배드는 밀도 있는 심리극이라 할 수 있다.
2. 제작비, 스케일, 등장인물,
전쟁터냐 실험실이냐
두 작품은 모두 제작 면에서도 큰 성과를 이뤘지만, 왕좌의 게임은 그야말로
' 초대형 블록버스터 ' 였다.
왕좌의 게임
총 시즌 수: 8시즌 (2011~2019)
총 에피소드: 73편
제작 기간: 약 10년
제작비: 약 15억 달러 (시즌 후반부는 회당 약 1,500만 달러)
주요 촬영지: 북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스페인 등 전 세계
주요 등장인물 수: 약 40명 이상의 주요 인물 + 수백 명의 조연 및 엑스트라
대표 주인공: 존 스노우, 대너리스, 티리온 라니스터 등
브레이킹 배드
총 시즌 수: 5시즌 (2008~2013)
총 에피소드: 62편
제작 기간: 약 6년
제작비: 약 3000만 달러
주요 촬영지: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주요 등장인물 수: 약 10명 정도의 중심 인물 + 조연 및 단역
대표 주인공: 월터 화이트, 제시 핑크맨, 행크 슈레이더 등
스케일과 제작비만 놓고 보면 왕좌의 게임이 압도적이다.
수많은 인물과 방대한 세계관, 전투 장면, CG, 해외 촬영 등 모든 면에서 ‘영화 이상의 드라마’라는 평을 받을 만하다.
반면 브레이킹 배드는 제한된 공간(실험실, 집, 도심 등)을 활용해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만들었고, 상대적으로 소규모 예산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3. 영향력과 유산: 팬덤, 수상, 파생작
왕좌의 게임은 말 그대로 현상이었다.
시즌이 방영되는 기간 동안 매회 SNS를 뜨겁게 달궜고, 수많은 패러디와 분석 콘텐츠가 쏟아졌다.
한때 미국 대통령도 시청자였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드라마 종료 이후에는 '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 '이 제작되었고,
여전히 세계관은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시즌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빠른 전개와 논란의 결말은 “허무한 마무리”라는 비판을 받으며 시리즈 전체의 명성에 약간의 흠집을 남겼다.
반면 브레이킹 배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완성도를 유지했다.
특히 마지막 시즌과 결말은 많은 평론가들이 “TV 역사상 최고의 엔딩 중 하나”라고 평가할 정도다.
이후 스핀오프 시리즈 ' 베터 콜 사울(Better Call Saul) ' 역시 성공하면서, 하나의 탄탄한 범죄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수상 면에서도 브레이킹 배드는 에미상, 골든글로브 등에서 총 16개 이상의 주요 상을 수상했으며, 왕좌의 게임은 역대 드라마 중 에미상 최다 수상(59회)을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스케일과 시청률, 세계적 팬덤에서는 왕좌의 게임이 앞선다.
스토리 구성, 완성도, 결말의 임팩트에서는 브레이킹 배드가 우위다.
‘진짜 미드의 제왕’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결국 이는 판타지를 선호하느냐, 리얼리즘을 선호하느냐의 차이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두 작품 모두 미드 역사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을 전설이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