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한국에서는 공룡 화석이 드물까?
네.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서나,
활발한 토목과 건설 공사가 벌어지고, 도심지를 벗어나면,
금세 산을 깎고 길을 닦는 풍경을
쉬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 이 땅 어디선가 공룡 화석 발견! '
이라는 뉴스를 거의 보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이 질문에서 시작해,
공룡의 생물학적 구조,
복원의 한계, 쥬라기 테마파크의 부재,
그리고,
영화 ' 쥬라기 공원'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1. 대한민국 땅에서는 왜,
공룡 화석이 잘 안 나올까?
사실 이는 전혀 사실은 아닙니다.
한국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세계적으로도 매우 풍부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특히 전라남도 해남, 경남 고성 등지에서는 수천 개의 공룡 발자국과
알 화석이 발견되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죠.
다만,
다소 의아하게도,
우리가 말하는 전신(全身) 화석,
즉, 뼈와 두개골이 온전히 남은 화석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연유로는,
공룡의 뼈가 화석으로 남기 위해서는, 퇴적지에서 급속히 묻혀야 합니다.
근데 한반도는 대부분이 변성암과
화강암 지대로, 퇴적암층이 상대적으로 적지요.
또 한반도는 중생대 지층이,
일부 국지적으로만 드러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북미, 중국 내몽골, 몽골 고비사막처럼 광범위한 화석층이 없습니다.
또한 고생대와 중생대 지층이 있었더라도, 이후의 지각 운동과 풍화작용으로, 대부분 유실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땅만 파면 유적이 나오는 ' 경주 '를
생각해보면,
그 많은 땅을 뒤엎고 개발하는 한국의
실정상, 공룡화석이 생각보다 너무
없다는 것도,
다소 의아할 수 있겠습니다.
2. 공룡의 생김새를 보면 짝짓기가 가능한 구조라 볼 수 있나?
이 질문은,
공룡 생물학에 있어 매우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공룡은 그 거대한 체구와 꼬리,
등뼈 구조로 인해 번식 행위가 어려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공룡은 조류와 파충류의 생식 기관 구조를 따르며, 짝짓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생물학적으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공룡은 오늘날의 조류처럼,
단일 생식배출기관인 ‘클로아카’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생식, 배변, 배뇨가 같은 통로로 이루어지는 구조로, 비교적 체형 제약을 덜 받죠.
또 일부 거대한 공룡(브라키오사우루스 같은 공룡)은,
교미 시 수컷이 뒷다리를 이용해,
암컷의 몸 위로 올라타는 형태를 취했을 것으로 추정되기는 합니다.
이는,
코끼리 등 현대 대형 동물들과 유사한 방식이기도 하죠.
그리고 긴 꼬리는, 번식 시 균형을 맞추거나, 몸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도 보입니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두 다리
직립 공룡들을 보면,
직관적으로,
어떻게 짝짓기가 가능할까, 하는,
진한 의문이 남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생물학자들은,
여전히 구체적인 자세나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확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을 합니다.
근육 조직, 연부조직이 대부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마치,
상상의 동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모양새라
하겠습니다.
3. 쥬라기 공원 같은 테마파크는 왜 아직 현실이 되지 못했을까?
영화 ' 쥬라기 공원 '은,
1993년 개봉 이후,
전 세계에 공룡 열풍을 일으켰지만, 영화의 가장 핵심 설정,
' DNA를 통해 공룡을 복원한다 '
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학계는 주장합니다.
DNA는 오래 버티지 못하며,
현재까지 발견된 공룡 화석에서는,
완전한 DNA가 단 한 가닥도 복원되지 않았답니다.
생물학적으로 DNA는 수천 년이 지나면 대부분 분해되며, 공룡이 살았던 시기
(약 6,600만 년 전)는 그 한계를 수천 배나 초과한다고요.
영화에서는 호박에 갇힌 모기의 체내에서 공룡 피를 추출해 DNA를 복원합니다. 그러나 실제 연구 결과,
호박 속 곤충 화석에서도 혈액이나 유전자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설사 일부 DNA 조각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이를 어떤 살아 있는 생물의 세포에 넣어도 복제와 발생은
불가능하다 하네요.
공룡과 가장 가까운 현대 동물은 새라지만, 유전적 거리는 상상 이상으로 크지요.
그렇지만,
설령 복원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멸종 생물을 현실 세계에 되살리는 것은 생태계 파괴, 바이러스 전파, 윤리 문제 등을 수반할 수 있습니다.
네.
여하튼,
이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고 긴 설명을
이해하려 노력하다보면,
과연,
공룡은 실제로 있었을까?
혹시,
허구는 아니었을까?
용처럼.
그런,
직관적인 의혹도,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
4. 영화 ' 쥬라기 공원 '의 줄거리 및
흥행 성적
줄거리
억만장자 존 해먼드는,
공룡을 복원해 테마파크를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그는 이 공원의 안전성을 확인받기 위해 과학자들과 변호사, 손주들을 초대하죠. 하지만 프로그램 오류와 인간의 욕심, 자연의 통제를 벗어난 생물들은,
결국 공원을 아비규환으로 만듭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벨로시랩터 등의 공룡들이 탈출하며, 인간과 공룡의 힘겨운 생존극이 펼쳐집니다.
흥행 성적
제작비 - 약 6,300만 달러
전 세계 흥행 - 약 10억 달러
당시 역대 1위 흥행 기록 경신
(이후 타이타닉에게 넘어감)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 등 3관왕 수상
네.
' 쥬라기 공원 '은,
단순한 오락영화가 아니라,
' 인간은 자연을 통제할 수 있는가?'
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SF와 생물학, 공포와 감동을 아우른 걸작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왜냐고요?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니까요.